말차 유행 그거 이제 다 지난 거 아니었나요?









한 때, 카페를 가거나 SNS를 켜면 말차 라떼부터 말차 케이크, 말차 크루아상, 말차 아이스크림까지 온통 다 말차로 만들어진 디저트와 음료로 가득했습니다.
다른 식재료처럼 유행으로 있다가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말차를 주력 메뉴로 내세우고 있는 카페들이 있고 말차가 들어간 메뉴들이 스테디하게 팔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말차는 여전히 우리 곁을 맴돌며 유행보다 삶의 한 조각으로 남게 되었을까요?
첫 번째, 어느 순간부터 맛보다 분위기를 팔고 있었습니다. 쌉싸름하고 진한 맛. 선명한 초록색, 천천히 마시는 느낌. 말차는 단순한 음료라기보다 하나의 무드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유행이 지나도 그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남았습니다.
두 번째, '나를 위한 작은 의식'으로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커피처럼 급하게 마시는 음료와 달리 말차는 조금 더 천천히 소비되었습니다. 말차를 고르고, 예쁜 컵을 보고, 한 모금씩 마시는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우리가 사는 것은 말차 한 잔보다 잠깐의 여유일지도 모릅니다.
세 번째, 건강한 이미지도 한몫했습니다. 맛있는데 건강하니 얼마나 좋을까요? 말차에는 '웰니스', '자연', '클린한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이미지가 붙었습니다. 물론 말차가 무조건 건강한 음료라는 뜻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말차를 '조금 더 의식적으로 소비하는 선택'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입니다.
네 번째, 음... SNS와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초록색 하나만으로도 눈에 띄었고, 컵 하나만 찍어도 분위기가 생겼습니다. 말차는 맛뿐만 아니라 찍었을 때 완성되는 경험까지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SNS에서 잘 보이는 취향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말차는 '유행'이 아니라 취향이 되어가는 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요즘 말차가 유행이래." 지금은 "나는 말차를 좋아해."
유행과 취향의 가장 큰 차이는 유행은 따라가지만, 취향은 남는다는 것입니다.
말차 유행은 끝났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말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취향까지 끝난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유행이 끝난 뒤부터 진짜 취향이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다음엔 어떤 취향을 좋아하게 될까요?
원문 · Instagram
이미지 출처 · TINA
